주재원으로 나오는 것은 축복이자 동시에 퇴보이다. 축복은 이국땅에서 아이들과의 온전한 시간이다.
따뜻한 햇살 아래 수영도 자주 하고, 등하원 출퇴근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이들이 영어도 편히 배울 수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방인으로서 누리는 해방감이 있고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묘하게 편하다) 저렴한 물가 덕분에 사모님 체험도 가능하다.
퇴보는 다음과 같다. 일단 기존 경력의 퇴보이다.
둘째는 내돈내산이 불가능한 백수이다 보니 특활비 사용 한도가 퇴보하고, 잘 모르는 환경에서 활동 반경이 퇴보된다, 독박육아 시간이 내 예상과 다르게 좀 많다보니 금쪽같은 다시 오지 않을 30대의 청춘도 퇴보하고, 뜨거운 자외선에 외모도 퇴보하고 뇌도 퇴보하고, 문화와 언어적으로 소통이 안되서 늘 답답하고 예민하고 기승전 남편에게 달려가는 내 모습이 좀 뭐랄까 우리 둘째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나를 찾는 느낌에 가깝다. 이처럼 주재원 살이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어떤 ...